[인터넷 신문] 아무나 기자한다!
분류없음 / 2010/09/03 16:00
요즘 인터넷 뉴스 헤드라인을 보면 기자하기 참 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오래 전 언론에서 '왕따' 라는 말을 무작위로 사용해 집단 따돌림의 대명사로 만든 점을 비판하는 여론도 있었는데요.
최근의 행태에 비하면 양반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의 기본 자질도 의심하게 만드는 기사는 '인터넷 기사' 에서 최고점을 찍는데요.
인쇄, 배포 된 후에는 수정이 불가피한 종이 신문에 비해서 언제든 수정, 삭제 할 수 있는 인터넷 신문은
그야말로 보기 싫은 기사들의 향연입니다.
이런 기자들은 비슷한 유형을 지니고 있습니다.
1. 카페 잠복형
이러한 분들은 몇몇 대형 카페나 블로그 등 대형 커뮤니티에 잠복해 있다가 이슈거리로 올라오는
이야기들을 그대로 퍼올려 기사로 재탄생 시키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렇다 저렇다하며 댓글 몇 줄을 수정해서 기사로 업데이트를 시키는거죠.
이쯤되면 기자들이 네티즌들에게 원고료를 줘야 할 추세입니다.
어제 접한 서인국 과거사진이 적절한 예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입되어 있는 유명 카페에 같은 학교를 졸업한 네티즌이 '기자들도 없을 서인국 과거사진' 이라는 제목(기억이...)
으로 해당 사진을 게시를 했죠. 네티즌들은 댓글로 이 카페에는 기자가 잠복해 있으니 기자가 퍼 나르기전에
사진에 워터마크를 찍어 넣으라는 우스개소리를 했고 이에 다른 회원이 서인국의 코나, 머리 등 원글자의 닉네임을
넣어두었으나 재빠른 기자는 이미 기사를 올린 후였죠.
물론 저작권 표시를 해두지 않은 글이었기 때문에 이를 배포한 기자를 매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원글자에게 코멘트를 남겨두는게 예의는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2. 아줌마형
아줌마형 기자는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이런 분들의 기사는 대부분 '감상평' 에 가까운데요.
제가 출근하느라 보지 못했던 아침 드라마 내용을 엄마가 저에게 해주는 형식입니다.
멍하니 토크쇼나 드라마를 시청하고 줄거리만을 기사로 올리는 거죠.
사실, 본인의 생각은 한 줄도 넣지 않으니 다음회 줄거리를 예상하며 말해주는 엄마보다
조금 부족한 수준인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드라마 , 예능 제작사와 유착관계에 있는지는 몰라도 방송 전 대충의 줄거리를 말해주고
줄기차게 홍보도 해주니 대단하다는 생각말곤 딱히 들지 않습니다.
3. 지못미형
지못미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라는 인터넷 유행어입니다.
요즘 기자들은 기자로서의 자존심을 버린 건지 인터넷 유행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요.
인터넷 신문을 접하는 타켓이 젊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웬만한 연예뉴스에는 인터넷 유행어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캡쳐를 못해두었지만 최근 화제가 된 소녀시대 공항패션에 관한 기사의 헤드라인 제목에 '하악' 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 경악했습니다.
하악이라니요.
이처럼 인터넷 신문 기자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의 수준인 것 같은데요.
기자들이 본분을 지키고 제발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행보를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